"누가 디자인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쓰임새 있는 물건이어야 하는게 중요해."
- 아킬레 카스틸리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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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 카스틸리오니는 2차 대전 후 부상한 근대 이탈리아 디자인 운동을 일으킨 주역이자, 알레산드로 멘디니, 필립 스탁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20세기 디자인 거장입니다. 라노 공과대학에서 건축 공부를 마치고 1944년에 두 형제인 리비오 지아코모(Livio Giacom), 피에르 지아코모(Pier Giacomo)와 함께 ‘스튜디오 카스틸리오니’를 열어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 기능과 유머를 겸비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했습니다.![]()
디자이너로써 58년간 왕성한 활동 가운데, 그는 480여개의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 160여개의 제품을 디자인했으며, 단일 제품 1500만개 판매 등 신화같은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에서 디자인계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황금콤파스상'을 무려 9회나 수상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탈리아 정부는 그의 오리지널 아트웍과 아카이브를 문화재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의 디자인 작품들엔 주의 깊은 일상의 관찰과 위트 있는 독창성이 돋보입니다. 예컨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디자인한 '아르코 램프'나, 레디메이드 형식으로 전례 없는 디자인을 선보인 '메자드로 체어', 동명의 만화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금속‧유리‧대리석으로 만든 ‘스누피 램프’ 등 대표 작품에서도 잘 묻어나오는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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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를 두고 뉴욕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는 “카스틸리오니는 디자인계의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라고 평합니다. 시대를 초월해 아직까지 사랑받는 그의 대표작을 STAY H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Mezzadro 체어
트랙터 의자의 안장을 그대로 탄성이 있는 바에 고정해 트랙터 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된 메자드로(Mezzadro)는 카스틸리오니의 생각법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오브제를 관찰한 후, 여러 부분들을 조합해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어내는 리디자인(Redesign) 방식은 마르셀 뒤샹이 미술계를 뒤집었던 ‘레디메이드(Ready-Made)’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리디자인을 위해서는 기존 오브제에 대한 궁금증 즉, 호기심이 필수입니다. 카스틸리오니는 트랙터 안장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후, 새로운 요소들을 조합해 메자드로 Mezzadro를 창조하였습니다. 익숙하지만 낯선 오브제 앞에서 사람들은 당황하기보다 유쾌함에 미소 짓게 됩니다.
Arco Lamp
거실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펜던트 조명의 역할을 하면서도 움직일 수 있는 스탠드 조명을 고안했습니다. 마치 가로등처럼 커다란 아치는 거실을 빛으로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리석 지지대에 뚫린 구멍에 막대를 넣어 원하는 곳으로 이동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스탠드 조명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0kg에 달하는 대리석 지지대는 정교한 수작업을 거쳐 완성되며, 대리석 마다의 결을 살려 제작하여 단 하나도 같은 제품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여러 미디어에서 꾸준히 노출되며 이 램프는 카스틸리오니의 제품 중 가장 사랑 받는 제품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Radiofonografo rr-226
요새 셀러브리티들의 스피커로 큰 화제를 모은 라디오포노그라포도 바로 카스틸리오니의 작품입니다. 기능을 넘어 오브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타임리스한 클래식이자 혁신의 아이템으로 당시에도 일반적인 오디오와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복고적 매력과 믿기 어려울 정도의 해상력, 독보적인 스타일에 섬세한 나무 패널의 샌딩과 구성 요소의 조립, 받침대 등이 정교하게 더해져 심미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동을 위한 알루미늄 바퀴, 입체적으로 사운드를 증폭시키기 위해 조립가능한 양 쪽의 스피커를 통해 얼마나 많은 심도와 관찰을 기울여 기능적으로도 고품격의 오디오를 디자인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전설적인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가 아꼈던 오디오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음악과 예술 애호가들의 빠지지 않는 컬렉션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